2009 책 리뷰 1
book 2009/06/30 00:24오랫만이었다. 읽던 책을 중간에 놓지 못하고 이 장까지만 봐야지 하다가도 어느새 더 읽어버리게 만드는 책. 예전에 "13계단" 이라는 책을 통해서 일본 추리소설을 처음 접하고 감탄하게 되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일본추리소설을 높게 평가하는데 확고한 결심을 가지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추리소설은 인과관계에 충실하고 캐릭터 표현에 섬세하며 보는 이의 마음에 놀라움을 주고자 하는 의향이 있어서 제일 좋아하는 장르이다.
영화 "아이덴티티" 나 "파이트클럽" 처럼 멋지게 표현은 하지만 결국은 그냥 미친 놈이었다는 결론은 나에게는 전혀 세련되게 와닿지도 않고 두뇌의 즐거움과 놀라움 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뭐야 이거"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추리소설은 언제나 사건의 동기가 처음에는 숨겨져 있었어도 결국은 뚜렷히 납득가게 말해주며 중간중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복선을 보여주는 일이 충실하고 캐릭터의 상관관계에 있어서도 확실하다. 바로 이러한 추리소설의 멋진 장점들을 이 소설 "백야행"은 유감없이 시종일관 보는 이를 끊임없이 즐겁게 해준다.
이 소설은 하나의 사건이 처음부터 끝이 아니라 단지 시작이다. 처음 시작되는 사건부터 20년이나 긴 세월을 이어나가는데 초반부터 범인이 누구인지는 곧 알게된다. 범인이 누구일까 궁금한 것을 이어나가며 사건을 전개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 범인과 주위의 이야기들이 20년동안 이어져 가면서 생기는 주변일들과 그 범인들의 냉철함과 대단함을 표현한다. 하나의 장이 끝날때마다 보통 시간이 3년정도 지나면서 그때마다 새로운 인물들과 그 인물들에게 일어나는 사건들을 표현하는데 그 속도감과 캐릭터 표현의 섬세함, 보는 이에게 생각을 하게끔 만들고 앞장을 다시 들춰보게 만드는 훌륭한 복선과 이야기 전개 능력의 탁월함은 진짜 정신없이 책에 빠져드게 만든다. 별 다섯개 만점에 별 다섯개 만점. 누구에게나 강력추천한다.
* 도와주세요! 팀장이 됐어요
오로지 개발자로서만 살다가 작년부터 팀장이 되면서 관리도 실제 업무의 하나가 되어버렸다. 나 자신 일을 처리하기에도 정신없구 나 혼자를 관리하기도 버거운데 사람들을 관리해야 하다니 라는 두려움에 팀장 생활을 한지도 어느새 시간이 꽤 지나버렸다.
각종 블로그에서 추천하는 글을 보고 유치한 제목에도 불구하고 책을 보게 되었는데 잘읽히는 책이라서 좋았다. 무엇보다도 소설 형식으로 팀장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간것은 진짜 탁월한 판단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특히나 기억에 남는 문제점 찾아보기에 관한 다음 글들이 마음에 들었다. 실제로 해보진 않았지만 문제에 대해 단순하게 바로 연결되는 원인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근본원인이 무엇인가 찾는다는 것이 와닿았던 것 같다.
"왼쪽에는 객관적인 사실로 영철씨를 괴롭히는 것, 오른쪽에는 감정적인 것을 적으세요. 예를 들어, '개발일정이 2개월 지연됐다','개발이 싫다','월급이 적다'라는 것이 문제라면, '개발일정이 2개월 지연됐다'와 '월급이 적다'는 왼쪽에 적고, '개발이 싫다'는 오른쪽에 적는거죠.
다음으로 결과항목에서 원인항목으로 화살표를 연결하세요. '개발일정이 2개월 지연됐다'는 것의 원인은 '개발이 싫다'일 수가 있습니다. 즉, 개발이 싫기 떄문에 일의 능률이 안 올라서죠. 한편, 월급이 형편 없어서 개발이 싫을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개발일정이 2개워러 지연된 것은 개발이 싫기 떄문이고, 개발이 싫은 것은 월급이 적기 떄문이죠."
"문제점을 모두 종이 위에 기록하고, 화살표로 연결한다면 마지막 화살표를 받는 항목이 근본원인이 되는 거죠. 이 방법은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문제를 종이 위에 적고, 그들 사이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깊게 생각하게 도와줍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보조적일 뿐, 진짜 문제를 찾으려면 다양한 관점에서 고민해야 합니다."
* 알기쉬운 세계 제2차 대전사
전쟁사를 좋아하고 세계대전 이야기를 즐겨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리도 잔인한 죽고 죽인 이야기가 그리도 재미있을까 싶으면서 역사공부라는 생각만 들며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다. 밀리터리 덕후라며 그리 호감가지고 있지 않던 나에게 이 책은 세계대전사가 얼마나 드라마틱하며 캐릭터성이 강한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고 재미있는지를 알려주었다.
책의 서문부터가 지은이의 마음과 힘을 느끼게 해주는데 세계대전사를 단순히 어느 도시에 몇명이 죽었냐가 아니라 실제로 전쟁에서 어떤 사람들이 있었고 어떤 생각과 판단을 했으며 그렇게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 사람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상당히 맛깔스럽다. 세계대전사나 전쟁에 전혀 관심없던 사람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책이다. 이 책을 읽은 후에 재미있게도 TV 에서 히틀러에 대한 다큐가 나왔는데 예전 같았으면 그냥 채널을 돌렸을 텐데 유심히 보게 되었고 또다른 관련 서적도 보게 되었다.
* 나는 탁상위의 전략은 믿지 않는다.
2차 세계대전사를 흥미롭게 보게 되면서 "롬멜" 이라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2차 세계대전사에서 독일군이 얼마나 대단하고 우수했으며 특히 지휘하던 장군중에서도 가장 눈에 뛰고 탁월했던 "롬멜". 책 제목이 직접 롬멜이 말한 것인데 그 한마디로도 멋있다.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것은 시대를 앞서간 기갑술과 척박한 아프리카 사막에서 자신의 편의를 도모하지 않고 말단 군인과 함께하면 언제나 현장에서 앞에 나서는 용맹함. 소설에서 멋진 장군으로 표현할 요소들을 모조리 다 가지고 있는 이 사람이 있어서 2차 세계사는 더욱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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